[작가 인터뷰] 모두에게 이쁘게 사랑받는 도자기를 만드는
이천세리파이 홍지은 작가
홍지은 작가(이하 홍): 안녕하세요, 도자작가 홍지은이라고 해요.
작년 2월부터 여기 창조공방 입주작가로 들어와서 1년 반 정도 작가생활을 하고 있구요.
주로 색깔을 이용한, 흙에다가 색깔을 섞어서 식기나 오브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로 식기 쪽으로 화벽이랑 컵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얼마전 비엔날레도 있고 해서,
보시는 분들이 예쁘다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주력해서 만들고 있답니다.
토야: 작가생활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홍: 작업을 한지는 학부때부터 치면 9년 정도 되는데요,
혼자만의 작업실을 갖게 된 것은 이곳 창조공방이 처음이에요.
작년 2월에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이곳에 와서 본격적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어요.
토야: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하셨나요?
홍: 대학생활 때까지만 해도 그냥 재밌다, 이정도였는데요.
그래서 졸업 이후에도 다른 회사생활을 하면서, 취미생활처럼 병행하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지인을 통해 야외 조형물 제작 의뢰가 하나 들어왔는데요.
한 1미터 정도 되는 토끼 모양의 야외조형물이었어요.
하고나니까 많이 뿌듯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토야: 많은 소재 중에서 흙을 다루는 공예를 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 대부분의 작가들이 대학교 전공을 선택하면서 결정하거나,
전과나 다전공을 통해 자신의 길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저는 반대였어요. 도자공예과를 선택했다가,
다른 곳으로의 전과나 다전공을 고민 끝에 섬유 쪽을 선택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하면 할수록 ‘아, 내 적성에 맞는 것은 도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돌아와 원래의 전공에 집중하게 되었답니다.
토야: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홍: 저 뒤편에 걸려있는 접시 시리즈인데요.
처음 시도하는 기법으로 작업을 해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그래서 실패한 접시도 많고, 지금 보이는 작품도 약간의 하자?가 있어요.
백자로 접시를 먼저 만들고, 줄무늬나 동그라미 모양을 따로 만들어
모자이크하듯이 붙여서 만든 작품이거든요.
따로 만들어 붙이다보니 갈라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고 했는데요.
하지만 덕분에 좀 더 쉽게 작업하고, 좀 더 예쁘게 작품을 만드는 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면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든 작품이 되어주었어요.
토야: 그럼 저 접시 작품 하나 만드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홍: 작업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보통 한번에 접시 4개 정도를 만드는데, 만드는 시간만 놓고 보면 3~4일 정도 걸린답니다.
대신 준비작업이 시간이 좀 걸려요.
백자토에다가 색깔을 섞어서 미리 색깔별 흙은 만들어 놓아야 하거든요.
그래야 작업이 수월해 지니까요.
이런 준비비간이 일주일 정도?
그럼 준비기간과 제작기간까지 다 합치면 열흘 정도 되겠네요.
토야: 개인 작업공간인데, 오픈된 공간이잖아요? 장단점이 있나요?
홍: 공개되어 있는 공간이다보니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니까 집중이 좀 안될 수는 있는데요.
저는 이미 많이 익숙해져서 집중하는데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
오히려 말걸어주시고, 물어봐주시고 하는 것이 제 작품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바로 되고,
커뮤니케이션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토야: 그럼 딴짓은 못하지 않나요?
홍: 아니요, 오히려 무덤덤해지니까 쉴 때는 완전히 쉬어요.
핸드폰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오히려 편하게 쉬고 있으면
보시는 분들이 뭐하는 걸까하고 궁금해하시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저는 편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토야: 작품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떻게 얻으세요?
홍: 저는 주로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는데요.
그래서 예전에는 일부러 산을 찾는다거나 하면서 영감을 얻으려 했는데요.
지금은 창조공방 자체가 산에 있기 때문에, 굳이 산을 찾지 않아도 충분한 영감을 얻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돌을 모티브로 작품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색을 쓰다 보니 화려해져서 돌이 아닌 식물세포 등 다른 것으로 봐주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는 좀 일차원적이더라도 돌에 가까운 느낌이 들게 하려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토야: 작가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홍: 제가 허약체질은 아니라서 따로 체력관리는 안하는데요.
대신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오전에 나와서 작업을 하고, 전시를 앞두고 있거나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웬만해선 밤늦게까지의 작업은 피하고 있구요.
대신 쉴때는 확실히 쉬는 편이랍니다.
토야: 그럼 작업 외에 다른 취미는 없나요?
홍: 꾸준히 하는 취미까지는 아니고,
야외활동을 많이 좋아해서 가끔씩 마라톤을 신청해서 나가기도 해요.
그 외에도 레저 쪽 활동을 하고 있어요.
토야: 작가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홍: 아직 작가로서는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는데요.
지금 생각으로는 금전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 생활이 될지 고민도 많이했고,
후배들도 작업만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많이 물어보는데요.
아직 가족이 없어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일이고 보람을 느낀다면
도전하고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토야: 먼훗날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홍: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저는 옛날부터 한결같이 예쁜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컵이든 접시든 제가 만든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와 예쁘다’, ‘와, 이거 도자기 맞아? 진짜 예쁘다’ 등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해요.
특이하고 독특한 남들이 하지 않았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세월이 흘러도 항상 이쁘게 보이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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