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작품을 통해 또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이천세라피아 하성미 작가
하성미 작가(이하 하): 안녕하세요,
저는 도자작업을 하고 있는 하성미 작가라고 합니다.
주로 동물 형상이랑 인체를 결합하는 형태의 기물을 만들고 있구요
인형같이 작은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토야: 도자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하: 저는 대학에서 공예과를 나왔는데요,
공예과에서 금속이랑 도자 둘 중에 선택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금속은 약간 차가운 느낌이 있었는데,
흙을 만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손에 땀도 많은 편인데,
덕분에 흙을 만지면 반죽이 잘 되더라구요.
그래서 도자가 저한테 더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토야: 체질에 맞는 재료를 선택하신건가요?
하: 네,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
토야: 작가생활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하: 2013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 해 여름 창조공방에 입주해서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어요.
그러니까 년수로 3년차입니다.
토야: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하: 음...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작품 하나하나마다 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업하다보니,
어느것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아이들이 없네요. 딱 하나만 꼽기는 좀 힘든 것 같아요.
토야: 저기보이는 작품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하: 따로 이름을 지어주진 않았어요.
구매하시는 분들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시거나,
관람객분들이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실 수 있도록 그냥 두고 있어요.
토야: 혹시 작업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하: 에피소드라기보단, 제 작품은 대부분 눈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눈을 보면서 작업을 해나가고 있어요.
제 친구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만들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계속 해요.
토야: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하: 일상적인 이야기도 하고.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즐거웠던 일, 화가났던 일도 이야기하구요.
또 팔을 달아줄 때는 어느쪽에 달아줄지 물어보기도 하구요.
토야: 그럼 작업시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세요?
하: 보통은 하나 완성까지는 건조되는 시간까지 합치면 보름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만드는 것은 보통 작은 사이즌 하루에서 이틀정도 걸리고,
중간에 건조기간이 끝나면 채색하는데 또 하루 정도 걸리구요.
토야: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하: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많이 걸으려 노력하는 편이구요.
또 여기가 산에 있고, 집도 가까워서 주로 걸어다녀요.
처음엔 힘들어서 올라오는데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15분에서 20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토야: 작품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하: 제가 애니메이션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고,
영화나 만화, 시각적인 이미지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토야: 그러고보니 작품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하: 저도 자리에 앉아있으면 관람객들이 지나가시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작품 이야기하는걸 많이 들어요.
많이 익숙한 캐릭터들이다보니 거기서 변형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를 작품에 담다보니
비슷한 이미지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토야: 그럼 취미활동으로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시겠네요?
하: 네, 만화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봐요.
토야: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애니메이션은 무엇인가요?
하: 다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 하나 고르라면 저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지브리스튜디오 만화도 많이 좋아하구요.
토야: 작가로서의 삶이라는 건 어떤가요?
하: 저는 아직 전업작가라 불릴만큼의 생활은 하고 있지 않아서
뭐라 이야기하기 조금 애매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작가로 사는 것 자체가 용기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직장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경제적으로 많이 힘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어려움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토야: 하고싶은 작품활동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좋은점? 고민되는 점? 그런 것들이 있나요?
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살아가다 생기는 문제점들은 누구나 겪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경우엔 잘 헤쳐나가면 되는 거구요.
토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하: 유병옥 작가랑 같이 팀으로 들어왔는데요.
둘다 도자작업을 해서 도자에 대해선 너무 잘 알아서,
새로운 분야를 같이 시도해보고 있어요.
동화책, 그림책도 만들고, 나아가 발전된 여러 가지를 구상중에 있습니다.
토야: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대중들에게 어떻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하: 너무 어려운 작품보다는, 시각적으로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누구나 봤을 때 정말 예쁘다, 귀엽다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고,
그런 작업을 하는 작가로 기억아 남고 싶어요.
토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신가요?
하: 사실 제가 공예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내성적인 제 성격을 바꾸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예전에는 말을 하는게 많이 어려웠거든요.
나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도다른 나를 만들고 하다보니
스스로도 많이 변화해 가고 있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저에게 작품 활동은 작업만이 아닌, 제가 살아가면서 해소할 수 있는
더욱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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