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나는 도자여행/이천세라피아

[작가 인터뷰] 버려지는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천세라피아 류희도 작가

 


 

 

[작가 인터뷰] 버려지는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천세라피아 류희도 작가

 


 

 

 

 

류희도 작가(이하 류): 안녕하세요, 류희도 작가입니다.

공공미술 쪽 작품활동을 하다 지금은

팝아트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도자분야에서 쓸 수 있는,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작품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토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창조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류: 로고를 찍는 전사지 같은 경우, 생각보다 버려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전사지 작업이라는 게 실크스크린과 비슷한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걸 모티브로 갖고 와서 그대로 다시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거죠.

 

토야: 전사지를 활용하실 생각은 어떻게 하셨나요?

 

류: 전사지를 활용하기 전 계속 인물 드로잉을 하다가,

도자 분야에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팝아트의 실크스크린 작업과 도자 분야의 공정의 겹치는 부분을 찾게 됐고,

그래서 전사지를 가져와서 인물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답니다.

 

 

 

 

 

토야: 작가님이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요?

 

류: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는 펜과 종이만 있으면

다른건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던 그런 아이였어요.

어렸을적부터 그림에 푹 빠져 산거죠.

 

토야: 붓만 있으면 어디든 글씨를 썼다던 한석봉과 비슷한데요?

 

류: 네, 좀 그랬던 것 같네요.

그림에 재미도 많이 느끼고, 엄청 관심도 많아서

계속해서 그려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대학 전공을 도자로 정하게 되었구요.

 

토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류: 대학원 졸업전시 때 만든 작품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요.

가로세로 1미터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커다란 아인슈타인을 만들었는데요.

혼자 하기에는 엄두가 안날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밤늦게까지 작업해서 만들었는데요.

고생을 많이한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창조공방에 전시해놓으면 좋을텐데,

크기 때문에 지금은 집에서 개인 소장 중에 있습니다.

 

 

 

 

토야: 작가님은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류: 따로 운동을 하거나 그렇진 않는데요.

힘들 때는 그냥 푹 쉬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괜히 억지로 해봤자 그럴 땐 능률도 오르지 않고, 몸만 축나더라구요.

 

토야: 그러면 따로 취미 활동같은건요?

 

류: 마술을 좋아해서 따로 공부를 좀 했었는데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고,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시간에 쫓겨 지금은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간단한 마술정도는 할 수 있답니다.

그래도 명색이 작가인데,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일은 남들보다는 좀 더 뛰어난 것 같아요. ^^

 

토야: 작품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류: 주로 일상생활과 팝아트 쪽에서 많이 갖고 와요.

별거 아닌 것들도 다 작품이 되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쓰는 그릇들도 별게 아닌데,

작품처럼 될 수 있는 거잖아요?

 

토야: 도자비엔날레는 어떠셨나요?

 

류: 비엔날레 기간 동안 다른 작가분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여러 가지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한분은 자기도 젊었을 때는 작품활동에 집중하느라 자신을 알리는데까지 신경을 못썼는데,

먼저 자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구요.

작가는 아니지만 한 관람객이 오른손잡이가 잡기 편하게 만든 컵을 보고

본인은 왼손잡이라면서 막 뭐라고 하셔서,

왼손잡이용 컵도 만들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토야: 먼훗날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류: 저는 한가지만 하는게 성격에 안맞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도자 파트에서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그런 작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환경도자, 소품, 인테리어 등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토야: 그러면 작품은 한마디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시나요?

 

류: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런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라는

참신함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태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토야: 작가로서 산다는 것은 어떠신가요?

 

류: 작가는 자기가 원할 때 일을 하고,

본인이 생각해 낸 것을 손으로 완성시킬 수도 있잖아요.

작가로서 산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