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야입니다~!
5월, 다양한 전시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전시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이천 세라피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자 속 회화’ 展 인데요. 도자와 회화를 하나로 엮어서 생각하기 힘들다구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토야와 함께 전시를 보러 떠나볼까요?
이번 ‘도자 속 회화’ 展은 한국도자재단 소장품 중에서도 회화적인 표현이 뛰어난 작품들을 한 데 모은 전시입니다. 도자기가 단순히 기능을 가진 용기에만 그쳤던 과거와 달리 현대 도예의 선구자로 불리는 피터 볼커스 등장 이후에는 예술로서의 도예 작품들이 등장하게 되었죠. 입체와 평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3차원의 회화라고도 할 수 있는 도자 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 ‘도자 속 회화’는 총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도자 속 인생 / 두 번째, 도자 속 자연 / 세 번째, 도자 속 추상으로 나뉘어 도자 예술을 각 주제별, 경향별로 살펴볼 수 있죠. 첫 번째 섹션부터 만나보도록 할까요?
SECTION 1. 도자 속 인생
플랑드르 베개 Ⅷ - 보그단 드미트리카
첫 번째 섹션인 ‘도자 속 인생’은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도자기에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이번 ‘도자 속 회화’ 展의 리플렛에 나와 있는 작품이죠. 보그단 드미트리카의 ‘플랑드르 베개 Ⅷ’입니다. 얼굴 부분만 유화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플랑드르라는 지역이 15세기 경 유화가 굉장히 획기적으로 발달한 지역이라 여기서 따서 제목을 지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좌) 폐기의 상의 / (중) 스탤론 / (우) 컵 - 마릴린 레빈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인데 왜 전시에 걸려 있을까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놀라지마세요, 이 작품들도 모두 도자랍니다! 극사실주의로 표현된 이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 모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것만 같아요. 가방 같은 경우에는 지퍼만 빼고 다 도자로 이뤄져 있다고 하니 자세히 한번 살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좌) 욕심쟁이들 / (중) 태양의 서커스 / (우) 야상곡 - 루디 오티오
루디 오티오의 작품이야말로 이 ‘도자 속 회화’ 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루디 오티오는 도예계의 마티스라 불리기도 하고, 또 루디 오티오가 직접 샤갈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회화와 연관성이 깊은 작가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사람과 말의 모습이 3차원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저절로 탄성을 자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SECTION 2. 도자 속 인생
무제 - 김대훈
두 번째 섹션은 ‘도자 속 자연’으로 흙으로 만들어진 도자 속에 자연 풍광을 나타낸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제’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신문을 얇게 전사 기법으로 입히고 금으로 드로잉을 해서 소성한 작품입니다. 각 타일에는 년도와 동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는 그림으로 그려진 동물들이 멸종한 시기라고 합니다.
수천킬로미터의 풍경 - 리야 완
하얀 도자 위에 산과 수천만 킬로미터의 풍경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을 자세히 보시면 특이점을 하나 발견하실 수가 있는데요. 그림이 그려진 도자의 모양이 일회용기라는 점입니다. 작가는 일회용기 위에 자연의 풍경을 그려 넣어 소비주의 사회와 물질 문명 그리고 자연 파괴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SECTION 3. 도자 속 추상
(좌) 펜린 / (우) 무제 - 피터 볼커스
세 번째 섹션인 ‘도자 속 추상’은 다른 섹션의 작품들이 구체적인 대상을 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순수한 점, 선, 면 단순화된 요소들로 작가의 생각들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앞서 루디 오티오를 ‘도예계의 마티스’라고 불렀다면 지금 소개해드릴 피터 볼커스는 ‘도예계의 잭슨 폴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자에 추상 표현주의를 적용한 피터 볼커스 덕분에 도자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 도자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작가입니다. 지금 전시에서는 작업을 하는 피터 볼커스의 모습이 녹화된 영상도 같이 있어 작업을 하는 과정을 중시했던 그의 모습도 살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집합 - 수잔 콜레트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다양한 형태들이 하나로 모여 있는 작품입니다. ‘집합’이라는 이름을 갖고 이 작품은 색감 자체도 여러 색이 들어 가 있어서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 순간, 순간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생을 이루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도 보실 수 있습니다.
도자와 회화가 하나로 결합된 ‘도자 속 회화’ 展 어떠셨나요? 전시회 끝에는 루디 오티오의 욕심쟁이처럼 리플렛 뒤 도안에 자신만의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전시회도 보시고 여러분의 상상력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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