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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상상감독 강선생의 비엔날레 레터 ③ 도지사는 왜 도자비엔날레 업무보고를 받고 놀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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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감독 강선생의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뭔가 달라도 다를 모양이다. 지난주 경기도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실국장회의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강선생이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업무보고를 했다. 행사 개막 한 달쯤 앞둔 시점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보고 절차인데, 이 자리에서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강선생의 업무보고가 끝나자 김문수 지사가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깜짝 놀란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강선생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 다음과 같이 공무원 사회를 질타했다.

"강선생의 보고를 들으니, 아직도 경기도 공무원 대부분이 일하는 방식은 껍데기식이고 시스템 식 행정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 분야는 특히 내적인 활력이 필요합니다. 행정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정신과 기량, 예술가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행정도 예술적으로, 그러니까 어머니처럼 섬세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강선생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했기에 도지사가 그렇게 깜짝 놀랐을까. 강선생의 목소리로 직접 듣는다!



 
안녕하십니까. 상상감독 강선생입니다.
9월 24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는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관하여 궁금한 게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도자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하는 강선생이 올해 비엔날레에 관한 모든 것을 직접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009년 열린 5회 도자비엔날레 예산이 87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27억원만으로 비엔날레를 치르겠습니다. 지난 번 예산의 30%도 안 되는 돈으로 올해 사업을, 그것도 성공적으로 치르겠습니다. 예산을 줄인다고 해서 비엔날레 행사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대신 올해는 소모성 예산을 줄일 것입니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른바 '3무(三無)'의 비엔날레가 될 것입니다. 지난 십 년간 열린 비엔날레는 예매 청탁과 공무원 파견, 관객 동원의 방식으로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행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입장권은 수백만 장 팔린 것으로 집계됐지만, 동원된 관객이 대부분이어서 막상 현장에서 '진짜 관람객'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악습을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입장권 강매를 없애고, 행사에 공무원을 파견시키지 않고, 관객을 동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비엔날레는 '3무의 비엔날레' 입니다.
 
없애는 것은 또 있습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개막식이 없습니다. VIP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는 화려하고 형식적인 개막식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연예인을 초청해서 관객이나 불러 모으는 식의 개막식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이와 같은 보여주기 식 개막식을 폐지하면, 개막식을 유치하려는 광주ㆍ이천ㆍ여주 세 개 지자체 사이의 신경전도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개막식이 예정된 9월23일에는 이천 세라피아 개장과 국제 공모전 시상식을 열 계획입니다. 내실 있는 행사만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입니다.
 
그럼, 사람은 어떻게 불러 모을 것이냐.
한국도자재단은 지금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MOU 마케팅'을 한창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이미 서울 종로구,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경기도 동두천시, 충북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 등 전국 6개 시ㆍ군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들 지자체는 우리 비엔날레 홍보를 돕고, 우리는 비엔날레 기간 동안 그들 지자체 홍보를 돕습니다. 이른바 '윈-윈 마케팅 전략'입니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그들 지자체가 방문해 기념식수를 합니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는 것이고, 덩달아 녹화사업도 알아서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13개 지자체가 재단과 이와 같은 내용의 MOU를 맺을 예정입니다. 이로써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동네잔치 수준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이 힘을 합쳐 치르는 대표적인 행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전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방식과 내용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2001년 시작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 십 년간 관(官) 주도의 정례 행사로 치러져 왔습니다. 그래서 뻔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행사를 십 년이나 끌고 오다보니 점차 관심도 줄어들었고, 예산이나 축내는 사업이 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뻔하고 재미없는 행사가 되지 않을 것임을 장담합니다.
 
말하자면 올해 비엔날레는 비엔날레 이후를 대비하는 비엔날레가 될 것입니다.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여주의 도자세상, 이천의 세라피아, 광주의 곤지암도자공원을 1년 365일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가꿀 것입니다. 현재 한국도자재단은 예산을 전적으로 경기도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재단의 재정자립도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비엔날레는 개혁의 시작일 뿐입니다. 도자기만으로 먹고 사는 세상을 만드는 '도자 뉴딜 사업', 도자기로 인하여 즐거운 세상인 '도자관광테마파크', 도자기 하나로 바뀌는 세상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 3대 정책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모든 사람이 도자와 함께 행복한 생활문화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는 16일 인터넷 뉴스에서 ‘시스템과 영혼이 조화된 공무원 필요’라는 제목으로 김문수 도지사의 발언을 소개했고, ‘경인일보’는 19일자 기사에서 김문수 지사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며 직원들을 질책한 일을 보도했다. 밖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모두 상상감독 강 선생이 있었다. 도지사를 놀라게 한 ‘200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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