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기예보를 보니 가을을 다 느껴보기도 전에 겨울이 찾아올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요…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기 위해,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시 한 수 읊어 드릴께요~*
조선의 건국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기명(器皿)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백자(白磁)는
현란한 색채를 피하고 맑고 청아한 순백색의 미감은 절제와 무욕(無慾)의 자연미를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자부[白磁賦]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白鶴)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은 부연 끝에 풍경(風磬) 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때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담아 오도다.
갸우숙 바위 틈에 불로초(不老草) 돋아나고,
채운(彩雲) 비껴 날고 시냇물도 흐르는데,
아직도 사슴 한 마리 숲을 뛰어드노다.
불 속에 구워 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흙 속에 잃은 그 날은 이리 순박(純朴)하도다.
[김상옥 시인의 첫 시조집 《초적(草笛)》(1947) 중]
전통적 정서를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사물의 내적 생명감까지 그려낸 김상옥 시인의 백자부[白磁賦]에서
백자(白磁)의 고아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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