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모든 색의 모태가 되는 색은 검은색”
이라고 표현하는 작가 김시영씨는
청자도 백자도 아닌 검은 도자기 “흑유”를 굽습니다.
청자, 백자는 많이 들어봤지만 흑자는 어쩐지 낯설어, 그런 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흑유는 청자나 백자, 분청 만큼 알려지지 못했는데요,
[김시영 : 흑유달항아리(Black Glaze Moon) 2011 / 물레성형, 적토,고령토]
흑유는 고려시대부터 조선 초까지 발전하였지만 청자나 백자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점점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서도가인 아버지의 먹을 갈아드리며 검은색과
인연을 맺은 김시영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장 ‘가평 흙’에 대한 집요한 연구를 통해
검은 색 속의 만가지 색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게 되는데요,
흑유는 불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빚는 법은 비슷해도 불의 온도나 굽는 방식에 따라
매번 다른 색이 나온다고 합니다.
즉, 안료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흙의 융점을 찾아서 불의 온도와 시간에 따른
질감과 컬러를 만들어 낸 다는 것인데요,
[김시영 : 흑유초문불항아리(Black Glaza Chomun) 2005 / 물레성형, 적토, 고령토]
이렇게 구워진 흑유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색을 표현해줍니다.
<분청은 가마온도가 1청2백30 ℃, 청자는 1천2백70 ℃, 흑유는 1천3백 ℃에서 구워집니다~*>
아직은 미완성 이지만,
고려 청자와 함께 서민의 삶이 녹아 있는 "흑유"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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