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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국보 제 270호 청자 원숭이 모양 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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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연적] 국보 제 270호 청자 원숭이 모양 연적

 

청자 원숭이형 연적 - 12세기 전반, 높이 9.9cm 길이 5.8 x 5.6cm, 국보 제 270호, 간송미술관

 

 마치 쪽빛 연못에서 목욕을 마치고 막 나온듯 온통 비색으로 물든 모자 원숭이 모양의 연적.

어미와 새끼라는 것을 보여주듯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있는, 모자간의 정을 보여주는 작품같아요.

위의 작품은 그냥 장식용이 아닌 12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적입니다.

 

연적 - 붓글씨를 쓸 때 벼루에 붓는 물을 담아 두는 문방구중 하나입니다.

문방사우 는 아니죠? 문방사우는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붓, 먹, 벼루, 종이?

요즘에도 학교에서 붓글씨를 쓰는지 모르겠네요.

저 어릴적엔 연적으로 벼루에 물을 조금 붓고, 먹을 갈아서 썼는데, 언젠가부터 벼루, 물 대신에

먹물을 쓰는거 같더라구요. (세상 참 편해진거 같네요)

 

 

이 연적을 잘 보시면 어미 원숭이로 보이는 큰 원숭이의 정수리에 물을 붓는 구멍이 있고,

어미는 새끼를 양 손으로 껴안고 있습니다. 어미를 바로 보기 위해 고기를 뒤로 젖힌 새끼 원숭이의 머리에

물이 나오는 구멍이 있어요.

 

긴 손과 구부린 두 무릎사이에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은 어느 동물원에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으로 원숭이의 본능적인 모습이라고 하네요.

 

1998년 우표 발행

 

흑상감으로 표현된 까만 누을 새끼에게서 떼지 못하는 어미는 툭 튀어나온 입과 긴 귀,

납작한 코와 오동통한 손과 발 등 실제 원숭이와 똑같이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형상화 되었다고 하네요.

 

원숭이는 오래전부터 십이지의 하나로 동양에서는 매우 신성하게 여기던 동물로서,

우리나라 토종 동물은 아니지만, 똑똑하고 민첩해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불교에서는 원숭이가 잡귀를 물리치는 주술적 힘을 가졌다고 믿어 절의 지붕에 원숭이 상을 세웠고,

도교에서도 원숭이가 무릉도원에 산다고 하여 무릉도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숭이의 자연 서식지로는 적합하지 않아 외국에서 수입해 길렀는데,

이런 점을 생각하면 제작자의 관찰력이 참 대단한거 같아요.

 

그럼 우리나라에 많이 있는 동물들로 연적을 만들지 왜 보기도 힘든 원숭이로 만들었을까요?

 

그건 중국어에서 원숭이의 후(猴) 발음이 제후의 후(侯)와 같아서 원숭이는 제후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즉, 이 연적을 써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여 높은 벼슬을 얻으라는 뜻이 담겨있는 거죠.

 

이 청자 원숭이모양 연적 처럼 모자가 등장하면 대를 이어 높은 지위에 오르기를 기원하는 뜻이래요.

 

오늘은 국보 제 270호 청자 원숭이 모양 연적을 살펴봤는데요,

사실.. 저라면 귀찮아서라도 연적안쓰고 대충 물그릇에 담아서 쓸것 같은데 말이죠.. ^^a

가만히 보고 있으니 고려 장인들의 탁월한 조형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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