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왠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살고 있었죠
집이 옆집이였는데요. 할머니와 살았어요
매일 심부름하고 오목을 두었죠 하지만 화장실 청소만은 싫어했던 제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화장실에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여신님이 살고 계신단다
그러니 매일 깨끗하게 청소하면 여신님처럼
미인이 될 수 있단다.
그날부터 저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시작했죠
꼭 미인이 되고 싶어서 매일 청소했죠
쇼핑하러 갔을때는 둘이서 오리국수를 먹었죠.
개그프로그램 녹화를 놓친 할머니한테 울며 화를 내기도 했어요
조금 어른이 된 저는 할머니와 부딪히기 시작했죠
가족들과도 사이가 틀어져 있을 곳이 없어져 버렸어요.
쉬는날에도 집에 안가고 남자친구와 보내거나 했어요
오목도 오리국수도 둘사이에서 사라져버렸죠
왜일까요 사람은 상처를 입히고 소중한 것을 잃어가요
언제나 내편이 되어준 할머니를 남겨두고 혼자 집을 떠났죠
상경한지 2년이 지났을때 할머니가 입원했죠
야위고 말라버린 할머니를 만나러 갔어요
할머니 다녀왔어! 라며 일부러 옛날처럼 말을 해봤지만
잠깐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이제 돌아가렴 이라며 병실에서 쫓겨났어요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조용히 잠들었죠.
마치,마치 내가 오기를 기다렸던것처럼
이렇게 잘 키워주셨는데 효도도 못했는데
좋은 손녀가 아니였던 나를 그렇게 기다려줬네
화장실에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여신님이 살고있단다.
할머니가 해준 말은 지금의 나를
미인으로 만들어주고 있는걸까
마음씨 고운 신부가 되는게 꿈이 였던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죠
할머니,할머니,고마워요 할머니,할머니, 정말 고마워요
위 글은 시나, 일기가 아닌 일본 가수 우에무라 카나 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요즘 가수들 처럼 화려하게 춤추고 하는 가수가 아닌 시대에 조금 뒤떨어진 통기타 가수라 데뷔한지 5년동안
이렇다 할 히트곡은 없는 가수죠.
히트곡이 없으니, 돈이 안되고, 그러다보니 소속사에서도 지원을 포기하려고 할 때 이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9분 30초 가량의 아주 긴 곡이라, 방송국에서 4분 길이로 줄여주면
방송해주겠다고 했지만, 우에무라 카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죠.
[화장실의 여신] 이 곡도 다른 여느곡과 같이 잊혀지는 노래가 될 무렵 어느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침7시에
10분 가까이나 되는 이 노래를 방송했습니다.
첫 방송에 대한 반응은 대단했다고 하네요.
방송국 게시판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차를 세워두고 울고 있었다는 글이 올라오고,
이 노래는 쟁쟁한 걸 그룹들을 제치고 일본 음악 차트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화장실의 여신] 제목만으로는 약간은 동화틱한? 그런 조금은 유치한 내용으로 생각했는데,
가사를 보면서 들어보니, 화장실의 여신이라는 제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나더군요.
저도 어린시절 할머니와 같이 살았기에 더 감정이입이 되나봅니다.
아... 물론 부모님도 같이 사셨고, 할머니는 지금도 정정하십니다 ^^
부모님이나, 할머니 모두 언제까지고 저를 기다려주시진 않으시겠죠.
지금부터라도 자주 연락드리고, 효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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