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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의 도자이야기/흥미로운 도자이야기

완벽한 S라인 몸매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상감청자

 

<12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고려인의 독특한 청자>

 

상감청자는 반 건조된 그릇 표면에 무늬를 음각한 후, 그 안을 백토나 흑토로 메우고 초벌구이로 구워 낸 다음, 청자유를 발라 다시 구워내는 재벌구이를 하여 무늬가 유약을 통해 투시되도록 제작된다. 상감기법은 고려의 도공들이 처음 창안해 낸 방법으로, 상감청자의 처음 제작시기는 보통 12세기 중엽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1123년 고려에 왔던 송나라 사람 서긍이 고려청자를 칭찬하면서도 상감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1146년에 세상을 떠난 인종의 장릉에서도 순청자류만 출토되고있는데 반해 1159년에 세상을 떠난 문공유의 묘에서는 청자상감보상당초문의 대접이 발견된 데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청자의 상감기법이 목칠공예의 나전수법이나 금속공예의 입사수법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기가 좀더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출처 -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109605&mobile&categoryId=200000916>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13세기 중반, 국보 제68호, 간송미술관>

 

이 매병은 우리나라 상감 청자를 대표하는 것이에요.

늘 연예인들의 비유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S라인 몸매의 상감 청자

 

 

흑백 선으로 두 겹 원을 만들고 그 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학과 구름을 셋트로 상감했어요.

원 안에 무늬를 넣는 것은 13세기 고려 불화에서

부처나 보살이 입고 있는 옷에도 자주 나타난다고 해요.

 

 

학과 구름은 모두 장수를 상징해요.

12세기 상감 청자 초기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무늬로

초기에는 각기 다른 포즈의 두세마리의 커다란 암수 학 사이로

넓은 여백을 두고 영지버섯 모양 구름이 장식되었는데,

13세기 이후 점차 하고가 구름의 크기가 줄어들고 대신 그 수가 늘어가면서 여백은 축소되었죠.

 

아쉽게도 학도 일정한 크기와 형태로 고정되어 갑니다.

몸체와 날개가 뭉뚱그려지고 흑상감으로 찍던 눈동자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게되고, 14세기로 가면

그냥 도장으로 학이나 구름을 새겨 그릇에 찍어 놓게 되었습니다.

(장인분들도 귀찮으셨나봅니다 ㅠㅠ)

 

유약의 색은 짙은 회청색이며 잔금이 있고 유약이 두껍게 입혀져 군데군데 뭉친 흔적이 보이지만,

당당하고 유연한 형태와 틀 잡힌 상감 무늬가 단연 돋보이는

그야말로 완벽한 S라인 도자기 몸매를 대표하는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우리집 창고를 뒤지다 보면 하나쯤 있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