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야의 도자이야기/흥미로운 도자이야기

여유롭고 넉넉한 철화 분청 사기의 멋스러움

분청사기

 

분청 사기는 고려 말 청자가 쇠퇴하면서

전국의 가마터에서 생산되던 질 낮은 청자에요

 

그 이전의 청자들과는 달리 바탕이 거칠,

색깔이 고르지 못하고, 문양도 아주 간략해졌어요 

 

 

 

거친 바탕을 감추기 위해 그릇을 성형한 뒤에 백토를 발라 하얗게 만들었기 때문에

분을 칠했다고 하여 분장 회청 사기, 줄여서 분청 사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분청 사기는 고려 말부터 조선 백자의 틀이 잡혀가는

20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지다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분청사기 조화 어문 편병, 국보 178호>

 

이런 분청 사기중에 철화 분청이라는 도자기가 있는데

이 철화 분청이란 그릇에 백토를 바르고,

그 위에 산화철 안료로 문양을 그린 분창 사기를 말해요

 

주로 충청도 지방에서 제작되었는데,

표면의 무늬도 다른 기법의 분청 사기보다 재미있습니다.

 

<분청사기 철화 연화어문병>

 

이 철화 분청 사기의 물고기는 마치 만화에서 보는

건달 물고기(?)처럼 아주 험악하게 생겼어요

뾰족한 느낌의 지느러미와 주둥이를 보면,

여느 도자기의 무늬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분청사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옛 미술품들을 살펴보면 물고기 무늬도 상당히 많아요.

이렇게 미술품에 물고기가 등장하는 것은

인간이 미술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만큼이나 오래되었다고 해요

 

신석기 시대는 물론이고, 구석기 시대의 토기, 청동기 시대 그릇이나 벽화에도 어김없이 물고기가 있어요.

물론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벽화가 많아 물고기 일것이다.

라고 추정하는 형태도 있지만, 사실적인 표현의 물고기 무늬도 있어요.

 

이렇게 물고기 무늬가 많은 것은 물고기는 알을 많이 낳아서 자손 번성을 상징하고,

물고기 한쌍으로 장식하면 부부 해로를 뜻한다고 해요.

또한 거센 물결을 힘차게 거슬러 오른 잉어가 용이 된 설화를 바탕으로

장원 급제등, 높은 관직에 오르는 입신양명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나라 도자기에도 잉어, 붕어, 메기 등 물고기 문양이 많이 등장하고,

고려 청자는 물론, 조선 시대 분청 사기와 청화 백자에도 많이 표현되었다고 해요.

 

요즘에 이런 의미를 가진 무늬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